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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GIG 중간정리

2009/02/08

대한민국이 난민으로 묘사되어 불쾌하다는 분들이 많다.

아직 끝까지 못봐서 이른 감이 있지만 불쾌한 부분과 내가 이해한 부분을 적어보면 이렇다.

고다를 중심으로 한 군국주의적이고 군비확장에 혈안이 되어있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쿠제와 난민을 코디네이트 해서 봉기를 유도한 후, 이를 이용해 난민을 초토화 하고 군비확장의 근거를 만드려는 자들이다.

그런데 쿠제는 고다보다 한 수를 더 보고 있다. 표면적인 사건들은 고다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쿠제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자들의 속내를 꿰뚫어 보고 역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토가 고다를 조롱하면서 "실은 니가 조종되고 있다" 라고 말하는 장면마저 등장한다.

9과는 절충적인 세력이다. 고다가 죽일 놈인 것은 맞는데 9과의 임무는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정의를 수호(...)하는 조직이기에 쿠제의 폭주를 방관할 수만은 없다. 물론 쿠제의 뜻을 이해는 하기에 후반부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쿠제를 돕는다.

사실 이런 9과의 행동까지도 모든 것이 쿠제에 의해서 S.A.C (Stand Alone Complex)적으로 병렬화 된 정보에 의한 코디네이트라고 보이는데, 이러한 맥락 속에는 현시대의 일본의 고민이 담겨있다.

즉, 공각기동대 시리즈에서 시종일관 등장하는 자위대 확장과 개헌에 대한 경계감이다. 비록 일본을 뺀 극동지역 국가들이 난민화 되었다는, 우리로서는 심히 불쾌한 미래상을 담고 있지만, 대동아공영권을 꿈꾸었던 늙은 망령들과 고다를 중심으로 하는 신세대 극우세력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난민으로 묶어서 표현하고 있는 한국, 중국 등 현 시대의 재일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에 대한 현실, 또는 재일 외국인에 그 자체에 대한 일본인들의 곤혹감을 묘사하고 있다.

고다처럼 하면 안 된다. 쿠제도 문제다.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일본인들의 고민.

한 편으로, 시종일관 신비적이면서 악의 축인 미국에 대한 감정도 표현하고 있다.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악의 축이자 미국의 압력을 어쩌지 못하는 현시대 일본의 고민을 표현한다. GIG 에서는 전쟁 후 미국 경제가 아작나서 외교수완을 발휘하면 어떻게 해 볼만한 국가로 묘사되는데, 지금의 현실과도 조금은 비슷하다.

아직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꽤 훌륭한 설정이다.

그래도 불쾌한 건 불쾌한 것. 쿠제와 손을 잡은 난민측의 한국인 쌩몸 엘리트, 이를테면 토구사 같은 동지가 한국인으로 등장했다면 좋았을 텐데, 시종일관 불쌍한 난민들을 계몽하는 것이 일본인 쿠제 한 놈이라는 것도 불쾌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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